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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세계도시여행

비엔나에서 여름밤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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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유럽출장을 다니며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는 바로 오스트리아였다. 동유럽감성도 있으면서 굉장히 깔끔한 정경이 무엇보다 좋았다. 
유럽을 가보기전까지 내가 상상해왔던 유럽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간다면 오케스트라 한번쯤은 보고오는 것이 관광객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데, 아쉽게도 비엔나의 여름, 7-8월은 오케스트라 비수기라 공연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비엔나에서도 여름밤을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매년 7-8월이면 거의 매일밤마다 비엔나 시청사 앞 광장에서 지난 시즌의 공연 녹화 영상을 아주 커다란 빔을 이용해 틀어준다. 시청사 자체로도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다가, 무료로 공연도 즐기고, 푸드코트도 다양하게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비엔나에서의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시청사로 가는 길. 시청사는 전철을 타고 가면 편리하다. Rathaus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비엔나는 왜 횡단보도까지 이렇게 사랑스러운걸까 


시청사에 도착했다. 유럽의 여름은 해가 길어 거의 8시가 넘어야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공연 또한 해가 질 무렵 시작하기에 시청사 주변을 산책해보았다. 
시청사는1883년에 완공된 건물로, 이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명소이다. 시청사에 도착하는 순간 먼저 그 크기에 압도되고, 98m높이의 커다란 고딕양식의 첨탑에 한번 더 놀란다. 보통 유럽여행은 당당당이라고 하루종일 성당만 보러 다닌다 해서 우스꽝스럽게 부르기도 하는데, 비엔나의 시청사는 그 크기나 디자인 면에서 정말 볼 만하다.


유럽하면 또 카페지. 여름에 햇살쬐며 저런 야외 테이블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 마시는게 진짜 유럽을 즐기는게 아닐까


패키지여행 인솔자로 유럽을 다니면 저렇게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인은 어쩔 수 없나보다. 배낭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저런 여유를 즐기며 다닐 줄 알았는데 자유여행을 다니는 주변사람들의 여행계획표를 보니 패키지보다 바쁘게 다니는 경우도 꽤 있었다.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져 뭘 좀 먹기로 했다. 자리가 대부분 만석인지라 찾는 데 꽤 오래 걸렸다.
회사 동료 오빠와 우연히 비엔나 일정이 겹쳐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사오고, 서로 인생사진도 열심히 찍어주었다ㅋㅋ

해가 지고 사람들이 하나둘 스크린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즐길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큰 스케일에 놀랐다. 스피커 음질도 좋아서 꼭 공연을 실제로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연은 매일 다른데, 어제는 오케스트라를 틀어줬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날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위해 호텔로 10시쯤 들어왔다. 항상 바쁘게 다니다가 여유있게 저녁시간을 즐기니 너무나 행복했다. 내년에 또 보자 비엔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