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기술/여행지와 어울리는 영화 그리고 책

파리를 다녀왔다면 꼭 봐야하는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파리 증후군 치료제’
이 영화를 표현하기에 딱 좋은 단어이다.

파리 증후군이란 프랑스 파리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파리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피해망상이나 우울증 등을 겪는 적응장애의 일종이다. 1991년 일본의 정신과의사인 오타 히로아키가 저서 [파리 증후군]을 출판하면서 이 용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파리는 다른 유럽도시들에 비해 생각보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보통 파리하면 화려한 상젤리제거리, 웅장하고 아름다운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멋있고 아름다운 도시의 이미지만을 보고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파리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지저분하고, 아름다운 환상을 깨뜨릴만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나 파리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이를 더욱 공감할 것이다. 화장실 냄새가 진동하고 시설도 한국 지하철에 비해 굉장히 뒤떨어 진다.
처음 캐리어를 끌고 파리를 갔을 때,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를 찾기 힘들어서 굉장히 고생하며 캐리어를 옮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노상방뇨하는 사람들도 많고, 해가 지고난 파리 북역은 노숙자들이 득실거려 절대 추천하지 않는 장소 중 하나이다. 오죽하면 파리 북역에 밤에 도착할 경우 어느 여행사는 버스까지 가드를 붙여주기도 한다.
또 소매치기는 왜이리 많은건지... 그냥 가져가면 다치지라도 않을텐데, 파리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오토바이 날치기가 성행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많은 손님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가지만, 개중에는 다시는 파리에 오지 않겠다며 큰 실망을 하고 가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

나는 이런 분들을 위해 프랑스가 들어간 일정을 소화할때에는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를 꼭 틀어드린다.

이 영화는 줄거리도 줄거리이지만 영화의 처음,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파리의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나 첫장면에 파리 곳곳의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보이는 파리의 전경들이 정말 아름답다.

파리의 장점 중 하나가 옛모습들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과 길의 모습인데, 이 영화는 현재와 1920년대를 넘나들며 과거 파리의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 당시에 파리에 머물며 활동했던 화가, 작가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주인공이 비오는 파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유럽여행은 도시 곳곳을 걸어다니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만보, 만 오천보는 기본으로 걷는 것이 보통이다. 이럴 때 비가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파리 여행 중 비가 오면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다!

최근 베네룩스+파리 상품을 다녀오면서 손님들께 이 영화를 틀어드렸다. 손님들께 ‘이 영화를 보시고나면 비오는 파리가 정말 아름답게 보이실 거에요~’
하며 영화를 보여드렸는데, 마침 날씨도 겨울이라 파리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갈때쯤 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차창밖으로 비오는 파리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괜시리 마음이 뿌듯했다.

파리에 갈 예정이기보다는 파리를 이미 다녀오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혹시 파리에 다녀오시고나서 생각보다 파리가 별로였어 하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려요
좋지 않았던 파리에 대한 추억마저도 아름답게 바꾸어 주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